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하계인턴 후기 - 2019년 하계
💡 201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하계 인턴 후기입니다.
2019년 7월부터 8월까지 이수했으며, 현재 전형과 다른 내용이 많지만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적어봅니다.
정보보단 후기이자 회고록처럼 작성하기에 가볍게 읽어주세요.
지원 전
2019년, 학부생 4학년이자 학생회장을 맡으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졸업이 다가오며 좋은 학점 외의 개발 경험과 스킬 없는 스스로에게 크게 딜레마가 왔었습니다.
소속했던 연구실 선배들이 졸업하자마자 멋진 발자취를 보여주셔서 욕심이 나기도 했었죠
혼자 지원하면 너무 긴장되서 같은 연구실 선배와 함께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부터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온터라 계속할 수 있는 국가근로장학생도 포기하고 지원해야했어서, 도박같았습니다.
붙으면 좋지만, 떨어지면 당장 알바 2개를 구해서 연명을 해야했어서..ㅋㅋ
이전에 먼저 경험한 선배가 충분히 될 것같다고 해주셨음에도,
떨어질까 매일 긴장하며 준비했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여전히 쫄보...
지원 준비
당시엔 준비과정에서 지원서를 제외한 나머지(자기소개서 등)이 모두 자유였습니다.
준비한 내용을 우편으로 제출해야해서 컬러 프린터기가 없어서 복사집도 찾아다녔습니다 😂
근래에는 모두 웹사이트에서 기재해서 제출하는 방식으로 조금 더 편리해졌더군요.
따라서 새롭게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이 내용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습니다.
모집분야 결정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하계/동계 인턴 공고와 함께, 모집분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엑셀로 공개합니다.
상세한 인턴 내용과 연구소 위치까지 정확히 기재해서 각 사정에 맞추어서 선택할 수 있죠
(▲ 2019년 당시 모집분야 파일)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저의 1순위는 원래 자취방에서 통근이 가능했어야했습니다.
방을 새롭게 구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적은 경험에서도 웹과 앱은 봤었기에, 부산 연구 내용도 마음에 쏙 들었었습니다.
지원서 작성
(▲ 2019년 실제 지원서)
기본 인적사항
이야 정해져있으니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학교 교육사항
은 그나마 연구소의 업무와 관련있는 내용들 중 A+이 나온 과목들만 선정해서 기재했었습니다.
최대 5개였고, 성적증명서를 증빙자료로 제출해야했었으니 이수가 완료된 과목이여야한다는 점에서
지원 당시의 학기를 제외하니 막상 쓸게 많이 없더라구요…
전 자격증 없음, 외국어성적 없음 이였습니다.
저의 자랑은 4.3이 넘는 총 평균평점 외엔… 졸업을 앞둔 4학년 치곤 참 아무것도 없었죠..^^
희망 연구과제 및 직무
는 연구소 업무 중 더 관심이 있는 내용과 평소 공부를 엮어서 간단하게 기재했었습니다.
본인에게 유리한 업적
은… 업적이랄께 없지만 학부 생활 중에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학기 수업으로 진행한 것을 제외하고 학술제, 학부외 동아리, 졸업 작품으로 기재했었습니다.
사실 메인으로 진행할 개발은 없었으며, 일부의 기능만 수행한다던가 협업과정의 적응 정도였었습니다.
지원서를 다 쓰고 나니 알맹이 없는 껍데기
라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었습니다.
이를 보안해고자 했던게 자기소개서였던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 2019년 실제 자소서)
2019년 하계는 자유양식에 우편으로 제출이였습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금의 지원자들에겐 도움이 안되실껍니다.
자유양식이라는 점에서 항목을 무엇을 잡아야할지, 또 어떻게 넣어야 잘 읽힐지 걱정이였습니다.
취업 자소서처럼 하기엔 대학생을 대상 자소서니 너무 어렵게 접근할 것같아서 장학생 자소서처럼 진행을 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가정환경(가치관 형성)
- 프로젝트 경험
- 학업 진행 및 향후 학업계획
- 증빙자료 : Github, 학기 및 교내동아리 프로젝트 화면 첨부
지금 다시보면 가정환경(가치관 형성)은 왜 넣었는지 정말 의문이군요…ㅋㅋ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8줄, 43줄, 19줄로 기재했네요.
블러처리가 되어있어도 증빙자료로 얼마나 많이 들어갔는지 확인이 되실꺼에요.
당시 github를 관리한지 1달도 안되어서 Repo도 1개뿐이였는데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서 올렸는지..ㅋㅋㅋ
이렇게 지원을 하고, 국가근로 인수인계와 혹시 모를 탈락을 준비하며 몇주를 보냈었습니다.
발표가 공지된 날짜에 국가근로를 하고 있었는데, 메일이 바로 오더라구요.
합격 후 인턴 준비
국가근로 중 핸드폰 어플로 봐서, 음소거로 기뻐했었습니다.
곧바로 응원해주신 학교 전산실 선생님들께 알려드리고, 가족과 지인한테 알렸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서 신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합격자가 제출해야할 서류가 있어서, 이를 정리하고 인턴 첫 출근날을 기다렸습니다.
인턴 생활
(▲ 극악의 출퇴근길)
이제 약 60일간의 출퇴근이 시작됬었습니다.
차멀미가 심해서 최대한 경전철과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오가는 길에 공부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출근길엔 쪽잠을 잤었습니다.ㅋㅋㅋ
인턴은 보안 서약
으로 인해 상세한 연구사항을 기재하지 않습니다.
역시 댓글로 물어보셔도 스킵할 껍니다.
(▲ 2달간 함께한 이름표)
같이 지원했던 연구실 선배와 저, 그리고 처음보는 2인으로 총 4인이 이수했습니다.
어색한 걸 싫어해 첫날부터 단톡도 만들고 이야기하고 상담도 하고 개발도 같이하며,
인턴이 끝난 이후에도 쭉 계속 연락하며 좋은 관계와 격려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개발적인 내용이 아니여도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 점심식사 후 자주 가던 휴게실)
인턴생활은 상세하게는 못 기재하지만,
인생 처음으로 스스로 설계한 기능의 핵심기능에 기여하고,
수준이 다른 발표도 해보고 피드백도 들으며, 딥러닝도 다뤄보고 다양한 오류도 해결하고,
학과 외 개발자를 보게되며 시각도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개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였었죠.
인턴 이후
짧게 말하자면, 절대 후회없는 개발 경험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라는 이야기가 뭔지 확실히 알게 되었죠.
학교내에선 싫든 좋든 지인이 겹치니 서로를 잘 알고 있고,
교수님마다 발표하는 팁이 거의 정해져있었습니다.
그래서 학부 기간에는 큰 트러블없이 무난하게 좋은 학점을 받으며 생활을 했죠.
인턴은 생애 처음 본 사람과 짧은 기간 성과를 내야했고,
또 그 개발하는 내용도 접해보지 않은 내용이기에 꽤나 힘들었습니다.
인턴 팀원이 개발실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실력에 회의감이 들어서 주말마다 추가적으로 더 공부를 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github도 본격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시작하고,
구글링도 점차 익숙해져서 속도감이 붙기도 했습니다.
경험하고 나니 왜 진작 신청을 안했을까
싶다가도 졸업 전에 경험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개발실력이 있다고 자부하기 힘들어 졸업을 앞뒀지만, 개발자가 맞는지 딜레마에 빠진 적이 많았었습니다.
인턴 후엔 이 걱정을 사라지게 되었죠.
전 개발직이 완전 잘 맞고, 좋습니다!
개발이 평생 공부해야하는 영역이고, 뛰어난 사람이 날고 기는 영역이라지만,
공부는 좋아하니 평생할꺼고, 뛰어난 사람만 세상에 있는건 아니니 전 제 속도대로 잘 수행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턴이 궁금하시거나 고민하시거나,
지원 준비를 하시거나, 합격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껍니다.
꼭 인생의 큰 경험이자 변곡점이 될테니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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