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 1인 사업 회고록 - 2020년
💡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 1인 사업 회고록입니다.
4년제 대학을 휴학없이 칼 졸업한 후 해본 경험입니다.
요즘 각광받는 온라인 교육, 스스로 운영하고 마무리한 회고록입니다. :)
창업 이유
2020년 2월, 드디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같았지만,
졸업하는 기점으로의 제 실력은 기업원서를 써볼만큼의 자신감이 없습니다. 😥
무엇보다 확실하게 난 이런 개발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영역이 정말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상태로 취업이든 진학이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개발자로서의 자신감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려고 보니, 제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빠르게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래밍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이전 영재교육원 TA부터 중고교 교육 봉사로 프로그래밍 교육에 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다졌으며,
공부하면서 정리해둔 내용이 이미 있던터라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업 준비
교육 방향
가장 중요한건 어떤 사람을 가르칠 것인가 였습니다. 즉, 교육 대상자의 타겟팅이였죠.
저 스스로도 공부하고 싶은 방향이 있었으며, 자신있게 가르칠 수 있던 영역을 입문/기초과정이였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할 때 스스로 힘들었던 내용이 확실하게 있었으며,
그걸 익혀가는 과정에서 그림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명확히 있었습니다.
실제로 동기들끼리 서로 알려주기도 하고, 선배들이 이해시켜주시는 방법도 있었으니까요.
따라서 전공자와 무관하게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고 싶거나 시작해야하는 입문자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중요한 건 개인마다 이해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그림같이 시각적으로 보여야만 이해가 쉽다면, 어떤 사람은 글로 상세히 구조가 파악되어야 이해가 되죠.
따라서, 개인 맞춤형 입문/기초 프로그래밍 교육을 타이틀로 잡았습니다.
또, 프로그래밍을 개인 과외까지 받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같기도 하며,
제 개인적인 몸 상태 때문에 매번 장소를 옮기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온라인 과외로 설정하였습니다.
강의 - 자료, 강의력
강의하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다양한 커리큘럼을 세워야겠죠.
상세한 내용과 문제, 단계를 모두 설정하고, 개인에 따라 조금 더 첨삭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를 한다는 건, 제 스스로 자신있고 상세하게 잘 알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렇게 설정한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제목 | 주1회 수업 기준 총 수업 기간 | 비고 |
|---|---|---|
| Python 문법 기초 | 8-9주 | 입문 추천 강좌, 대학 수업 보강 가능 강좌 |
| Python 종합 예제 | 3-4주 | |
| C 문법 기초 | 8-9주 | 대학 수업 보강 가능 강좌 |
| C 종합 예제 | 1-2주 | |
| C++ 문법 기초 | 8-9주 | |
| C# 문법 기초 | 7-8주 | Web Form 중점 강좌 |
| HTML CSS 기초 | 8-9주 | |
| 이산수학 기초 | 5-6주 | |
| Github 관리 | 수업 짜투리 시간 (요청 시) | 진행 시 Github로 과제 확인, md 등도 추가 안내 |
| 코드 질의응답 |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카톡) | 단 연락시간은 09:00 ~ 23:00로 |
상세히 설명을 드려보자면, 문법기초 과정은 말그대로 기본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법을 진행합니다.
단, 기본서랑 똑같이 진행하면 굳이 제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겠죠?
모든 내용을 다 만들어 전체적인 양식을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 수업 준비하며 미리 만든 자료들)
각 자료는 기초 문법 - 기본 예제 - 복합 예제의 순으로 세부 챕터마다 정리했으며,
개인마다 여러워하는 영역이나 헷갈려하는 영역은 강의 전 추가하고, 필요없는 과정은 빼는 식으로 했습니다.
사진엔 PPT(강의) 자료만 찍었지만, 과제로 나가는 pdf파일이나 .py, .c 등의 문제 파일도 잔뜩 준비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교육이다보니, 강의력의 가장 핵심은 발음과 설명 판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남들 앞에만 가면 떨던 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방식을 그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방식은 낭독이였으며, 치아 교정 중이라 간혹 오는 통증과 무관하게 하기 위해 2달간 짬짬히 연습했습니다.
설명 판서를 잘하기 위해 6년 정도 묵혔던 타블렛을 꺼내서 필기 연습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악필인 필체가 타블렛으로 쓰니 더더욱 별로더라구요…😥
필체를 연습으로 빠르게 바꿀수는 없으니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자료 준비만 2019년 12월 말부터 2020년 3월 초까지 소요되었으며,
남동생 역시 컴공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되어 테스팅 겸 강의를 1월, 한달간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사업자 등록
이제 준비를 마쳤으니, 시작할 것은 사업자 등록이었습니다.
사업자로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지만,
1차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수입이나 오랜기간 유지할 사업이 아니기에 간이과세자로 선택하였습니다.
사업 등록의 가장 큰 이유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시작하는 수강생분이 신뢰하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구하는 사람 입장이여도,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누군줄 알고 수업료를 주겠습니까..
그 외에는 영수처리 등으로 세금을 잘 내기 위해서, 또한 제 인생의 공백이 없었으면 좋겠어서! 입니다.
미성년자를 교육할 때는 교육지원청에 개인교습자 신고가 필수이며,
과한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분당 교육비 상한선이 정해져있습니다.
개인교습자는 온라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교육지원청과의 상담 결과 과감하게 교육대상에서 미성년자를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코로나19의 사태로 일시적으로 승인을 하기도 하지만, 갑자기 못할 수 있다는건 저에게도 수강생도 타격이 있어서…)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할때는 교육지원청에는 신고할 필요가 없으며,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 등을 챙겨야했습니다.
법적으로도 세금적으로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혹시라도 잘 못 창업했다가 생길 수 있는 불이익에 두려움이…😱😱
각종 세무소 무료상담과 시청에서 제공하는 지역 세무사 서비스를 이용해, 세무/창업 상담을 했습니다.
(▲ 세무/창업 상담 결과 정리본)
정말 상세하게 상담을 받아서 이렇게 정리된 내용을 출력하여, 직접 세무서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장벽에 마주하였습니다…
세무와 창업 내용만 신경을 쓴다고 사업 이름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
대기표 번호가 다가오고 있어서, 개인 맞춤형이니 1:1로만 진행하겠지?! 해서 원투원 프로그래밍이 되었습니다.
정리한 내용과 자세한 사업자 코드까지 정리했더니 생각보다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 정식 사업자 등록증!)
창업 진행
수강생 모집
스스로 웹 페이지를 만들어서 모집을 해도 되지만, 이미 졸업 후 모아둔 돈을 써서 당장 시작했어야 했습니다.
또, 직접 만들면 정보통신법 등의 추가적인 내용을 신경써야해서 이 이상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 잘 서비스된 곳에 등록하기로 했고, 그렇게 찾은 곳이 김과외와 숨고 였습니다.
(▲ 김과외/숨고 프로필)
사업자가 등록되고 시작할 무렵이 코로나19와 맞물려 수강 문의와 상담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남동생에게 짧게나마 진행한 경험과 첫 수강생 분의 결과로 순식간에 수강생이 4-5명 이상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각 서비스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7-8가지의 다른 서비스도 다양하게 이용한 결과 결국 이 2개만 이용했습니다.
교육 확정 과정
각 서비스를 통해 연락이 오면 간단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 이전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는가 (있다해도 어느 정도인가)
-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는가 (강의 가능 언어 목록인가)
- 배우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대학 수업 보강, 개인 실력 향상 등)
-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가
간단하게 상담을 진행하고 나면, 필수적으로 시범 수업을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수강생의 입장에서도 큰 돈을 줘야하는데, 선생님의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제 입장에서도 너무 무례하거나 혹은 제가 강의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는 수강생을 보고자 했습니다.
시범 수업에서는 전체적인 수업의 방향성과 각 언어의 커리큘럼,
추가적으로 가능한 사항과 수업료 이외에 무상 제공하는 내용을 같이 소개해드리고, 세부적인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직후 시범 수업을 통한 수업 상담서를 작성해드렸습니다.
(▲ 원투원 프로그래밍 수업 상담서 양식 ; Python 예시)
이 내용을 통해 5일 간의 마감일 내에 확정이나면, 계약서 겸 확정서로 수업 확정서를 pdf로 제공해드렸습니다.
상담서를 기준으로 서로 추가적인 상담으로 조정하기도 했으며, 일부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 원투원 프로그래밍 수업 확정서 양식 ; Python 예시)
상세한 금액과, 수업시간, 수업료 입금 마감일자와 계획, 과외 규칙과 환불 규정을 작성했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꼭 확인하여 확정서를 진행했습니다.
수업 과정
(▲ 수강생 관리)
수업이 진행되면, 앞서 미리 만든 수업자료를 개인마다 다르게 작업하여 각 수강생 폴더에 저장하였습니다.
초반엔 카톡으로 많이 주고받았는데, 이후 만료일이 생기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메일로 전송했습니다.
또, 수강생분이 추가적으로 요청하는 풀이자료도 이렇게 구별해서 저장했습니다.
서비스로 연결된 수강생분의 소개와 추천으로 만난 수강생분도 꽤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점차 코로나19의 전염성이 높아지고, 대면 과외가 줄어들며 급작스레 온라인 교육이 각광받았습니다.
각 서비스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확인했는지, 김과외 서비스 쪽에서 바로 연락이 왔었습니다.
(▲ 김과외 연락 및 실제 서비스 가이드 내용)
처음에 스팸인 줄 알았는데, 디테일한 설명과 내용을 보고 진짜 서비스 관계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실제로 당시 진행했던 화상 수업 방식이 가이드에 실렸고, 아직도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업 마무리
수강생분이 목표를 달성하거나, 기초 과정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수업료 없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기초 과정을 하신 분들께 더이상의 과정을 강의하기에 제가 실력이 엄청난 사람도 아닐 뿐더러
1:1 마킹으로 학습하는 방법보단, 스스로 검색하고 찾아서 적용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수업 땐,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링크,
개발자 커뮤니티 등 제가 갖고있는 모든 것을 설명해드리며 진로나 의문점을 상담하며 마쳤습니다.
창업 정리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개인적인 공부도 하고 생활비도 벌 목적이였습니다.
헌데 생각보다 사업이 너무 잘되어서 개인 공부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업 준비를 위해 밤을 새는 경우도 생겨났었죠…😂
이런 상태가 반복되니 체력도 엉망이여서 응급실을 가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원하는 목표가 아니고, 개인 공부는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 정리하는 것을 염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추가적인 수강생의 상담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업적인 교육과 스스로의 배움에서 딜레마가 온 것이죠.
(▲ 폐업증명서)
이후 좋은 기회를 통해 SSAFY에 지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원 공고가 뜨기 전 수강생분께 공지드리며,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기간으론 6개월이지만, 앞서 준비하는 과정과 정리 후 마무리하고 세금까지 하는 과정까지하면,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1년간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창업 후기
(▲ 서비스 후기)
프로그래밍을 처음 공부할 때, 기본 문법사항도 이해가 안되서 힘든 경우도 직접 느꼈으며,
연습문제에서 막혀 이 길이 내가 맞나 싶은 생각도 간간히 들었습니다.
저처럼 느끼시는 분이 조금이라도 줄도록,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기초/입문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인 연락 후기)
실제로 아직도 간간히 연락이 오시는 분들고 계시며, Github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해주시며, 열심히 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중에도 주위 분들에게 다른 아르바이트보단 개인 교습을 추천드렸습니다.
수강생 뿐만 아니고, 다양한 질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스스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점차 수강생분에게 애정이 많이 갔고, 그덕에 저 역시 순식간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끝낸 분들께 죄송했는데, 끊임없이 좋은 결과를 전해주셔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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